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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글

아프레 쓸라 (Apres cela)

김미카엘 2023. 12. 15. 08:58

(권선동 성당)

💜‘아프레 쓸라 (Apres cela)’💜

인생은 어디서 와서 무엇을
위해 살며 어디로 가는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누구나 한 번쯤 이러한
의문을 가져보았을 것입니다.

​인생은 어디서 와서 무엇을
위해 살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


​이 질문은 모든 철학자들의 질문이요
모든 인간이 갖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명쾌하게 답을 못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한 수도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큰 돌 비석이
하나 있고 그 비문에는
‘아프레 쓸라 (Apres cela)’라는
말이 세 번이나 반복해서 적혀 있다고 합니다.

‘아프레 쓸라’ 라는 말은 ‘그다음은
그다음은 그다음은’
이라는 뜻인데
그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고학을 하던 한 법대생이 마지막
한 학기를 남겨 놓고 도저히 마지막
학기 등록금을 마련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는 고민 끝에 신부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러자 신부는 마침 조금 전에 어떤
성도가 좋은 일에 써 달라고
돈을 한 묶음 갖다 놓고 갔네

이건 분명히 자네를 위한 것일세
하고는 돈을 세어 보지도 않고
이 학생에게 주었습니다.

​뜻밖의 도움을 받은 이 학생은
기쁜 얼굴로 봉투를 받아 돌아
나오는데 신부가 잠시 불러 세웁니다.

​한 가지 묻겠는데 자네는 그 돈을
가지고 가서 뭐 하는데 쓰려나?

말씀을 드린 대로 등록금을 내야지요.
그다음은?
열심히 공부해서 졸업을 해야지요.
그다음은?
법관이 돼서 억울한 사람들을 돕겠습니다.
좋은 생각이구먼 그래 주면 좋겠네.
그럼 그다음은?
돈 벌어서 장가도 가고 가족들도
먹여 살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다음은?
심상치 않은 질문에 학생은
더 이상 대답을 못했습니다.

​신부는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그다음은 내가 말하지.
자네도 죽어야 하네.

그다음은 자네도 심판대 앞에 설 것일세.
알았는가?”


​학생은 집으로 돌아왔지만
‘Apres cela’라는 신부의 질문이
귓가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학생은 결국 돈을 신부에게 다시
돌려주고 수도원으로 들어가서
수도사가 되었고 보람되고 귀한
일들을 많이 하며 생을 보냈습니다.

​그가 죽고 난 뒤에 그의 묘비에는
그가 한평생 좌우명으로 외우던 세 마디

Apres cela,
Apres cela,
Apres cela'를 써 놓았답니다.

​우리들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계획들을 세워 봅니다.

​어떤 사람은 돈을 많이
벌어 행복하게 살기를
어떤 사람은 명예를 얻어
남들에게 부러움을 사기를
어떤 사람은 권력을 얻어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그다음은
그다음은?...


​어리석은 사람은 오늘의
삶이 전부인 양 현실에만
급급하여 살아갑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내 삶이
언젠가는 끝나는 날이 반드시 온다!
라는 것을 항상 생각하며 삽니다.

​우리의 영혼과 삶이 무기력하게 되는
이유는 종말 의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프레 쓸라’(Apres cela)
우리도 늘 기억하며 살아가야 할
단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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