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다는 것은 졌다인가 져주었다 인가?🌺
"당신 멋져"
건배사 중에 이런 건배사가 있었다
(한때 건배사 많이들 읊고 했는데
이젠 진부하고 꼰대스럽죠)
듣기 좋은 말인데 한자씩 풀어보면
"당당하게, 신나게 살고, 멋지게 져주자"라는
다짐이다.
몇년전,
그러니까 은퇴전 모임에서 이런 건배사를
했던 분이 있었는데, 따라 읊으면서 마지막에
"멋지게 져주자" 를 외칠 때 어딘지 모르게
괜시리 뜨끔했다.
말로는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고 하고,
스스로 너그러움을 키우기 위해 져주라는
말도 하곤 했지만 정작 일상에서는 사과할 줄
모르고 지는 데 익숙하지 않은 요즘 세태를
풍자하는 것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만 그런 생각을 한건 아닌 듯 보였다.
동석자들은 덩달아 "그래 당신 멋져!"라고 외치며
약간 허허로이 고개를 끄덕였으니 말이다.
살다 보면 굳이 경기나 게임이 아니래도
말이나 행동이나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이기고 지는 듯한 경우가 있다.
그게 보통 자기 주장과 자존심이 걸려서 그런지,
아님 진짜 이기려는 속마음이 있어서 인지
주장이나 설득을 하는 가운데 종종 발생하는 것 같다.
그런데 진다는 것은
진 것인가?
져준 것인가?
진 것은 이기지 못해서 진 것이고
져준 것은 이기는게 의미롭지 않다고 생각되어,
혹은 상대의 맘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져준 것이라 보면 될까?
살아가면서 우리는 타인들과 만나고
어울리기도 부딪히기도 하며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풀기를 반복하는 것 같다.
그래서 때론 누구의 마음을 다치게 하기도 하고
누구에 의해 내 마음을 다치기도 한다.
나만 생각하면 늘 이기고 싶지만
그게 짧고 어리석은 생각임을 안다면,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라는 생각을 한다면,
이기기 보다는 좀 져주는 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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