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응답

✠기도의 응답

기도 연구가들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응답하시는 방법을 기발하게 설명한다.

첫째, ‘오냐 주마’ 식의 응답이다.
어떻게 되었든 예스(Yes), 오케이(Okay)하고 주신다는 것이다.

그것도 금방 주신다는 말이다.

둘째, ‘안 돼’ 식의 응답이다.
사실 ‘안 돼’하시는 것도 응답이다.

그렇다면 왜 안되는가?

틀림없이 잘못된 것을 구했기 때문이다.

셋째, ‘기다려라’ 식의 응답이다.
아직 때가 아니라는 뜻이다. “타이밍이 맞을 때가 있으니 기다려라”하시는 것이다.

또 여기에서 스케일의 차이가 반영되어 있다.

“더 큰 것을 준비하고 있으니 기다려라”는 의미도 서려 있는 응답이다.

성녀 모니카는 아들 아우구스티누스가 향락과 이단에 빠져 속 썩였을 때,

17년 동안 기도하였다.

사실 하느님께서 모니카 성녀를 기다리게 한 것은 다른 뜻이 있으셨던 것이다.
곧 아우구스티누스를 큰 인물로 만들어 주시기 위함이었다.

그리하여 천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대학자로 만드셔서 응답해 주셨다.

넷째, ‘다른 것을 주마’ 식의 응답이다.
청한 것 말고 좋은 것을 주시겠다는 말씀이니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여하튼 주님은 우리에게 네 가지 방법으로 응답을 해 주신다.

<출처> 차동엽 신부 저 ‘향주 삼덕’ 『믿음 희망 사랑』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