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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글

황혼의 자유

김미카엘 2024. 11. 30. 21:58

(삼척 강원종합박물관)

🤩 황혼의 자유 🤩

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고


웃고 싶으면 웃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


늙음이 아니면
어찌 누릴 수 있으리

일하기 싫으면 놀고
놀기 싫으면 일하고

머물기 싫으면 떠나고
떠나기 싫으면 머물고


바람처럼 살 수 있는 이 행복!
늙지 않으면 어찌 맛보리오!


회한의 벼랑 끝에서
돌려달라, 돌려달라

악다구니를 쓴다 해서
되돌아 올 청춘도 아니지만

계절 같으면 늦가을 이고
하루로 치면 해 기우는 오후
황혼쯤에 있는데

예서 무얼 더 바라겠는가?
예서 무얼 더 얻으려 하는가?

그러나 황혼 길에
울긋불긋 예쁜 자태를 뽐내는
봄 꽃들 보러 배낭 하나 둘러 메고

산에도 가고, 절친들과 탁구도 치고
맛 집 찾아 식도락도 즐기며

흘러 흘러 갈 수 있으니
아~ 늙으니까 참 좋다고.

황혼길 인생!
우짜든지 멋지게 살다가
훌훌 털고 미련없이 갑시다.


아~ 석양의 황금빛이여!
황혼의 영광이여!

우린 늙어 가는 것이 아니라
고운 빛깔로 익어가는 홍시 같은

그런~황혼으로
인생의 황혼길이여!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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