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나라 대한민국🙏
(이어령 교수 기도문)
하느님!
우리 조국을 구원하소서
당신은 이 나라를 사랑합니까?
반만년 역사와 전통의 한국은 참으로 못난
조선이 외세에 넘겨 고통과 기아와 질곡의 삶만
물려 준 매마르고 척박한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인류가 괄목하는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문화, 예술이 찬란한 나라
홍익인간 세상의 위대한 나라가 목전에
와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뿔사!
어쩌다가 지금 또다시
백척간두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어쩌다가 천지사방이 헤지고 구멍이 나고
비가 새어 무너져 가는 고칠 곳이 너무나
많은 불행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곳에는 선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제발 버리지 마시고
절망으로부터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소서. 🙏🙏🙏
어떻게 여기까지 온 사람들입니까?
험난한 기아의 고개에서도 부모의 손을
뿌리친 적은 없었습니다.
아무리 위험한 전란의 들판이라도
등에 업은 자식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앉아 있을 때 걷고
그들이 걸으면 우리는 뛰었습니다.
숨 가쁘게 달려와 이제 의·식·주
걱정이 끝나는 날이 바로 눈 앞인데
여기서 그냥 추락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이 벼랑인 줄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어쩌다가 북한이 핵을 만들어도 놀라지 않고,
수출액이 5,000억 달러를 넘어서도
웃지 않는 사람들이 되었을까요?
거짓 선지자들을 믿은 죄입니까?
남의 눈치 보다 길을 잘못 든 탓입니까?
정치의 기둥이 조금만 더 기울어져도
시장경제 지붕에 구멍 하나 더 생겨도
법과 안보의 울타리 보다 겁 없는 자들의 키가
한 치만 더 높아져도 그 때는 천인단애의 나락입니다.
비상(非常)때는 비상(飛翔)해야 합니다.
싸움밖에 모르는 정치인들에게는
비둘기의 날개를 주시고,
살기 팍팍한 서민에게는
독수리의 날개를 주십시오.
주눅들은 기업인들에게는
갈매기의 비행을 가르쳐 주시고
진흙 바닥의 지식인들에게는 구름보다
높이 나는 종달새의 날개를 보여주소서.
그들을 날게 하소서.
뒤처진 자에게는 제비의 날개를,
헐벗은 사람에게는 공작의 날개를,
홀로 사는 노인에게는 학과 같은 날개를 주소서.
그리고 남남처럼 되어 가는 가족에게는
원앙새의 깃털을 내려주소서
이 사회가 갈등으로 더 이상 찢기기 전에
기러기처럼 나는 법을 가르쳐 주옵소서.
소리 내어 서로 격려하고
선두의 자리를 바꾸어 가며
대오 정연히 대열을 이끌어 가는
저 따스한 기러기들처럼
우리 모두를 날게 하소서.
그래서 이 나라를 사랑하게 하소서!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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