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生)의 목표(目標)
- 이해인 수녀 -
인생(人生)의 7할(割)을
넘게 걸어왔고
앞으로의 삶이
3할도 채 안 남은 지금ᆢ
내 남은 생(生)의 목표(目標)가
있다면 그것은 건강(健康)한
노인(老人)이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늘어나는
검버섯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옷을 깔끔하게 입고
남의 손 빌리지 않고 내 손으로
검약(儉約)한 밥상을 차려 먹겠다.
눈은 어두워져 잘 안보이겠지만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편협(偏狹)한 삶을 살지는 않겠다.
약(弱)해진 청력(聽力)으로
잘 듣진 못하겠지만
항상(恒常) 귀를 열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따뜻한 사람이 되겠다.
성한 이가 없어 잘 씹지 못하겠지만,
꼭 필요(必要)한 때만 입을 열며
상처(傷處) 주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살겠다.
다리가 아파 잘 못 걸어도
느린 걸음으로 많은 곳을 여행(旅行)
하며 여행지(旅行地)에서 만난
좋은 것들과 좋은 사람들에게
배운 것을 실천(實踐)하는
여유(餘裕) 있는 삶을 살아가겠다.
어린 시절(時節)부터 줄곧 들어온
"무엇이 되고 싶냐?"는 질문(質問)에
이제 '건강(健康)한 노인(老人)'
이라고 답한다.
나이가 들면 건강(健康)한 사람이
가장 부자(富者)요.
건강(健康)한 사람이
가장 행복(幸福)한 사람이요.
건강(健康)한 사람이
가장 성공(成功)한 사람이며,
건강(健康)한 사람이
가장 잘 살아온 사람이다.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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