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와 포용* ‘어느 무더운 여름날 새벽이었다. 한 강도가 칼을 들고 방정환 선생의 안채에 침입했다. 언뜻 보나 젊은 청년이었다. 방정환 선생은 집에 있는 돈 모두를 모은 390원을 강도의 손에 쥐어준 다음, 날이 밝기 전에 어서 가라고 했다. 황급하게 나가는 강도에게 ”돈을 얻었으면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가야지. 그냥 가는 법이 어디 있소?“ 라고 말했다. 강도는 짐짓 놀라며 뒤를 돌아보고는 ”고맙소!“ 라 답하고는 쏜살같이 달아났다. 몇 시간이 흐른 뒤 였다. 수갑에 채워진 한 젊은이가 순경과 함께 방정환 선생의 집에 나타났다. ’이놈이 오늘 새벽 선생의 집엘 침입해 돈을 털어갔다고 자백했는데, 이놈이 그놈 맞죠?‘ 하고 물었다. 방정환 선생은 “이 사람은 강도가 아니오. 잠시 돈을 빌려줘서 고맙다..